[앵커]<br />무리한 배차계획과 휴식 시간의 부족으로 버스 기사들이 도로 위 시한폭탄 신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난해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봉평 터널 사고 이후 정부가 대안을 내놓았지만, 운전기사들이 마주한 현실은 여전히 막막하기만 합니다.<br /><br />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경기도에서 서울까지 광역버스를 운전하는 이 모 씨의 곁에는 언제나 졸음 방지 껌이 있습니다.<br /><br />버스 운전만 20년째.<br /><br />오늘도 한 번에 111km, 3시간 넘는 거리를 다섯 번 가까이 오가다 보니, 자연스럽게 하루 근무 시간은 17시간이 넘어갑니다.<br /><br />[이 모 씨 / 버스 기사 : 진짜 졸릴 때가 있어요. 최대한 정신 차리려고 청양고추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이쑤시개로 허벅지를 찌르는 사람도 있고….]<br /><br />이 씨는 지난 9일 여느 때처럼 운전대를 잡다 2명이 숨진 경부고속도로 사고를 목격했습니다.<br /><br />다른 회사, 전혀 모르는 운전기사지만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.<br /><br />[이 모 씨 / 버스 기사 : 참 상황이 처참하더라고요. 내 일 같으니까 오싹하죠. 사고 수습은 어떻게 하지, 가족들 얼굴 어떻게 보지 그 생각이 먼저 나는 거죠.]<br /><br />틈 없는 빡빡한 일정과 새벽부터 밤까지 계속되는 중노동.<br /><br />피곤함에 절어 졸음을 참으며 버스를 모는 기사들은 이 씨뿐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수십 개의 버스 노선이 지나는 서울역 환승센터입니다.<br /><br />이곳에 오는 버스 기사들 대부분은 화장실에 갈 시간도 없이 운행을 계속합니다.<br /><br />지난해 20대 여성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친 봉평 터널 사고 뒤, 기사들에게 최소 8시간의 휴식으로 보장하라고 법까지 만들었지만, 사실 있으나 마나입니다.<br /><br />지자체들은 기사들의 아우성에도 뒷짐만 지고 있고, 담당 부서인 국토교통부는 단속 건수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[경기 오산시 관계자 : 전국적으로 (행정 처분은) 아마도 한 건도 없을 거예요. 사실 지금 근로시간을 100% 준수하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나오잖아요.]<br /><br />운전기사들을 괴롭히는 건 과중한 근무 시간만이 아닙니다.<br /><br />기사들의 밥줄인 배차권을 무기로 회사 측은 작은 사고에도 수리비를 떠밀고 징계를 남발합니다.<br /><br />[버스 기사 : 돈을 안 내면 (업체로부터) 징계를 받아요. 근무를 빼는 거죠. 우리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에요. 그러면 생계에 위협을 받잖아요.]<br /><br />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버... (중략)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03_201707162201597078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